“건설엔지니어링 기업경기 침체 가속… 내년에도 어렵다”
“건설엔지니어링 기업경기 침체 가속… 내년에도 어렵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8.1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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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협, ‘2018년 하반기 업황현황과 2019년 상반기 전망’서 밝혀

업황BSI 56.9 및 전망BSI 57.6 각각 전망… 2016년 이래 최저치
중소기업·토목 엔지니어링 기업 경기부진 심각… 경기진작 대책 촉구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국내 엔지니어링기업 경기가 올 한해 지속 하락한 가운데 내년 전망 역시 하락세가 전망되고 있어 경기진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재완) 정책연구실은 655개 엔지니어링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하반기 업황현황과 2019년 상반기 전망’을 조사한 엔지니어링경기실사지수(EBSI)를 발표, 이같이 진단했다.

주요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엔지니어링 업황 BSI는 56.9로 2018년 상반기 대비 7.5p가 하락했다. 이는 협회가 엔지니어링 경기실사지수(EBSI)를 공식 편제한 2016년 상반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수치다.

2019년 상반기 엔지니어링 전망 BSI는 57.6으로 2018년 하반기 업황BSI(56.9)보다 소폭 상승이 전망됐으나 전망 BSI가 60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수편제 이후 처음으로 이는 엔지니어링 기업의 경기가 내년에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건설 엔지니어링 기업의 업황 BSI는 54.4로 상반기(66.6)대비 낙폭이 12.2p에 달해 업황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내년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조사됐다.

▲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경기가 지난 201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자료제공=한국엔지니어링협회>

산업별로 보면, 도로·항만·철도 등 수송토목 업황BSI가 상반기 68.0에서 48.3으로 큰 폭(19.7p) 하락해 지수편제 이후 처음으로 50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정보통신과 수처리·환경은 업황 BSI도 50대로 하락했다.

규모별로는 매출규모가 10억원 이하 소규모 기업의 업황이 가장 나빴으며,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업황이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직면한 경영애로사항으로 엔지니어링 기업은 ▲내수부진(30.9%) ▲인력난·인건비 상승(22.3%) ▲경쟁심화(11.3%) ▲불확실한 경제상황(10.1%) 등으로 지목됐다. 또한 조사이래 2.0% 이하였던 정부규제라고 응답한 비율이 3.5%를 기록, 엔지니어링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엔지니어링협회 이재열 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엔지니어링 경기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국내 수주 부진이 지속되는데다 낮은 사업대가의 적용과 임금 인상 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엔지니어링 기업의 경기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매출액 1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과 토목 엔지니어링기업에서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는데, 이는 정부의 SOC 예산의 감소와 인건비 상승이 상대적으로 내수 중심의 이들 기업에 큰 타격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SOC 예산은 2015년 26조1,000억원에서 2017년 22조1,000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2018년에는 19조원으로 2017년 대비 3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내년에도 정부 SOC 예산이 소폭 증액(19조원→19조8,000억원)됐으나 2015년 대비 3/4 수준이고, 2018년 대비 증액된 정부 예산(8,000억원)도 토목 등 경제파급효과가 큰 정통 SOC 보다는 생활형 SOC에 많이 배정돼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업인들의 인식이다.

이재열 정책연구실장은 “엔지니어링 경기는 건설과 기자재 제조업 등의 선행지수의 성격도 지니고 있어 엔지니어링 경기의 부진은 엔지니어링 산업 뿐만아니라 향후 건설 등 연관 산업의 부진이 이어질 것임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경제파급 효과가 큰 일자리형 SOC 사업을 중심으로 정부 및 민간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조기에 집행해 침체된 엔지니어링과 연관 산업의 경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