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천공항 인근 항공정비산업 메카 육성
인천시, 인천공항 인근 항공정비산업 메카 육성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12.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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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등 유관기관과 업무협약 체결···기 확보한 114만 ㎡에 MRO클러스터 조성

▲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5개 기관이 인천공항 주변에 항공정비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인천지역이 항공정비산업(MRO)의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항공 내수시장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에 일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광역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상공회의소 등 5개 기관은 3일 ‘항공정비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참여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 기곤이 손을 맞잡고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 한 것.

이번 업무협약은 국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5개 기관이 항공정비산업단지 등 항공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는데 합의하고, 각 기관의 협력분야를 정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을 공동 추진하고, 연내 ‘항공정비산업육성 공동추진단(가칭)’을 구성해 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인재양성과 교육훈련센터 설립·정책 및 기술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에 앞서 시민정책 네트워크의 시민단체도 적극적 지지를 표명했다. 인천지역 국회의원 14명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시의원 8명도 지지선언문을 통해 항공 안전과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항공정비단지의 조속한 조성을 요구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하루 20만 명의 이용객이 1,000회의 항공편을 이용하는 세계적 허브공항이다.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이어 2023년 4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1억 명이 이용하는 초대형 공항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에 세계 주요 허브공항이 필수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MRO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미래 수요에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 내 항공정비는 2개 국적항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자가 정비와 해외 위탁정비를 통해 항공기를 정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간 4조 원에 가까운 국부가 항공정비(부품포함)를 위해 해외 위탁비용으로 유출되고, 정비 불량으로 인한 결항률이 20%를 넘어선 상황이다.

인천에 항공정비산업단지가 조성되면 항공기 운항 안전, 내수시장 확대(국부유출 방지)는 물론 직간접 고용효과 약 1만9,600명, 생산유발효과 5조4,000억원, 수입대체 1조 6,800억원, 기회비용절감 440억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공항은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매일 평균 1,000여대의 항공기와 20여만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는 세계적인 공항에 항공전문 정비단지가 없어 항공기 결항률이 높고 항공사의 운항계획 자진 취소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무엇보다 해외 위탁정비로 연4조원이 유출되고 있다니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정비 단지는 항공사와 공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 국가의 위신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인천시가 공항공사 등 관련기관과 협력해 항공정비단지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라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현재 인천공항에 확보된 114만㎡ 부지에 전문 정비단지를 조속히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시가 항공정비클러스터 등을 중심으로 항공정비산업 분야에서도 큰 도약을 이룰 수 있게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남춘 시장은 지난 8월 청와대에서 열린 ‘민선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항공정비(MRO) 단지와 함께 첨단산업·물류산업단지, 항공산업 교육훈련센터를 설립하고 항공우주 강소 연구개발특구를 조성해 일자리 5만 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를 위한 발판으로 인천국제공항의 ‘공항경제권 시범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