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트림블 구조부문 총괄 디렉터 야리 헤이노 부사장
[인터뷰]트림블 구조부문 총괄 디렉터 야리 헤이노 부사장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8.11.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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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은 제품 아닌 진화하는 프로세스
건설산업 혁신 위한 최적의 기술입니다”

BIM은 내일을 바꾸는 혁신 프로세스… 기업·산업 발전 ‘획기적’
테클라 솔루션, 계획·설계·건설·운영 방식 개선… 비용절감·효율화 일익

내년 한국 철근콘크리트 시장 확대 주력… 한국 고객 성장 지원 만전
산학 프로그램 운용… 국내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지속 앞장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 BIM은 혁신을 위해 최적의 도구로, 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건설산업 발전을 지속 가능케 하는 프로세스입니다. 무엇보다도 BIM 없이는 기술 혁신을 이룰 수 없기에 BIM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BIM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아니라 진화하는 프로세스라고 피력하는 트림블 구조부문 총괄 디렉터 야리 헤이노(Jari Heino) 부사장.

국내시장 동향 및 성과 점검을 위해 한국을 찾은 야리 헤이노 부사장은 롯데건설 등 국내 업체들과의 미팅으로 소통 강화는 물론 더욱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한 서비스 제고 방안을 마련, 내년도 트림블 경영전략 시행에 만전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세계 35개국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글로벌기업 트림블! 1년 100일 이상 해외출장을 강행하며 트림블의 전세계 가족을 챙기고 있는 야리 헤이노 부사장을 만나 BIM 해외시장 트렌드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의 트림블만의 차별화 전략을 들어봤다.

- 트림블은 어떤 기업인가.

▲ 지난 12일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트림블은 ‘전 세계의 작업방식을 바꾸다’라는 비전을 가진 기술 전문 기업이다.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 등에 이르는 건설 생애주기 전 단계를 아우르는 건설 전문 솔루션을 포함, 공간측량, 농업, 수송 및 물류관리, 통신, 공공시설 등 광범위에 걸쳐 위치기반 정보(positioning-centric information)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이해관계자들의 원활하고 오류 없는 워크플로우 실현을 지원하고 있다.

트림블의 테클라 BIM 솔루션은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가진 모델을 생성,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업 실현과 함께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건설산업이 더욱 지속 가능하며 비용 효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고 있다.

- 테클라 소프트웨어의 강점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는 무엇인가.

▲트림블은 첨단 BIM과 구조 엔지니어링을 위한 테클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토털 솔루션부터 진보적인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광범위한 건설 도구를 제공, 산업의 빌딩 관련 계획·설계·건설·운영 방식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테클라 스트럭처스는 구조 설계부터 상세 설계, 공장 제작, 현장 설치까지 지원하는 BIM 소프트웨어다. 월등히 높은 정밀도로 볼트, 앵커, 3차원 배근 등의 자재까지 상세히 설계하기 때문에 시공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최대한 줄이는 게 강점이다. 건설 분야 ‘디지털 트윈’ 솔루션으로 시설물의 생애 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통합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시설물의 형상, 속성 등을 3차원으로 표현하는 한차원 높은 솔루션이다.

이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공간 제약없이 클라우드 상에서 자유롭게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게 테클라 소프트웨어의 또 하나의 큰 강점이다.

- 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성과는. 특히 트림블이 평가하고 있는 한국 시장은.

▲트림블은 플랜트 시장의 해외 수주 침체 등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강구조 부문 강자로 자리매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지난해 RC(Reinforced Concrete: 철근 콘크리트) 부문에서 주택 시장에 진입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프리캐스트 부문에서도 테클라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실 프로젝트에서 많은 적용사례를 발굴했다. 또한 한국 주요 건설 회사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BIM 교육’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건설사 간에 BIM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만큼 높은 참여도를 이끌었다.

국내 콘크리트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주택/아파트 사업이다. 현재 아파트 건설 쪽은 아직 BIM 활용이 저조한 상황(약 4.4% 정도)으로, 트림블은 아파트 건설의 약 10%까지 BIM이 확대 적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IM 활용은 설계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품질을 제고하는 동시에, 예산절감 효과를 실현할 수 있다.

또한 트림블은 광범위한 DBO(Design Build Operation) 솔루션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자인 및 건설 품질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발주처․건설사․엔지니어링사 등 고객만족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프리캐스트 부문 사업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토목 교량 부문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트림블은 교육기관과 협업, 인재 양성을 위해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는 데 이는 인재 육성은 물론 일자리창출에도 일익을 담당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 또한 정부 및 협회와 협력을 강화해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주요 고객과 윈윈(WIN-WIN)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현재 국내 건설업계는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BIM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 건설 프로젝트 수행 시 BIM 활용은? 유럽, 미국 시장과 비교해 한국의 BIM 도입 현황은.

▲ 전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각 국 정부기관은 물론 기업들은 민첩한 수요 대응과 역동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혁신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업계도 최근 대형 복합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건설 프로세스를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전개, 이를 위한 솔루션으로 BIM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BIM이 제공하는 가치는 디지털 설계 및 구현 그 이상이다. BIM의 전체 스펙트럼은 기획, 설계, 시공 뿐만아니라 완공된 건축물의 운영, 실질적 서비스 및 유지보수까지 포함한다.

이에따라 유럽 및 미국의 건설기업들은 BIM을 적극 활용해 설계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품질을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고품질의 건축물을 한층 신속하게 시공해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어 BIM 활용은 전세계적으로 지속 증가세다.

특히 한국은 LH가 국토교통부의 BIM확대 적용 정책에 따라 ‘LH Cost-BIM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해당 기준을 설계와 견적, 시공단계에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근 콘크리트공사 BIM이 시범 적용될 경우 골조 상세모델에 기반한 견적으로 정확성이 크게 향상될 뿐 아니라 3D BIM 모델 및 2D 도면 검증으로 설계 품질이 개선되고 시공관리 업무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트림블의 비즈니스 전략 및 솔루션이 국내 건설업계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지?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있다면.

▲BIM과 같은 디지털 기술의 사용은 지속 가능한 가치를 지닌 건축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 트림블은 건설업체들이 3D 플랫폼 상에서 데이터를 조작함으로써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매끄러운 방식으로 결합해 내고, 고객의 상상 속 건축물을 실제로 구현해 보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와 ‘롯데 월드타워 123’ 등은 한국 대형 프로젝트에 테클라스트럭처스와 같은 BIM 도구를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매년 다양한 사례가 발표되고 있다.

BIM은 기술 자체만으로도 매우 뛰어나지만 BIM이라는 소프트웨어 채택 외에도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설계회사나 시공사가 BIM을 도입할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지, 개별 회사와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스킬셋(skillset), BIM에 대한 인지도가 중요하다.

트림블은 기술, 사람, 프로세스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고객들의 성공적인 BIM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첫째는 기술로, 트림블은 설계, 시공 등 광범위에 걸쳐 업계 선도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두번째는 사람이다. 트림블은 한국 뿐만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교육기관과 협력해 미래의 작업자들이 BIM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실무자들이 BIM을 잘 도입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 트림블은 국내 기업과 연계한 취업캠프, Precast Study Trip을 진행하는 등 건설업계 전문가 육성은 물론 인재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트림블은 지속적으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국내 건설업계 일자리 창출과 구조 BIM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림블 코리아는 국내 건설업계에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사전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매년 2회의 테클라 소프트웨어 기본 교육과 단기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들이 트림블 엔지니어들로부터 직접 소프트웨어 활용법을 전수받고, 각 기업에서 진행되는 현장학습을 통해 실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으로 기업들은 학생들을 입사 후 바로 업무에 투입함으로써 인력수요를 충족시키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2016년부터 조달청 발주 공사에 BIM 설계적용이 의무화되는 등 한국 건설업계도 BIM 기반의 발주체계가 확대됨에 따라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수 인력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한다는 차원에서 기업과 대학 간 상호협력의 필요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트림블 코리아는 앞으로도 산학협력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활성화, 국내 기업들이 최신 기술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갖춘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트림블이 보유한 전문성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우수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국내 건설업계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 한국 건설시장은 어렵다. 특히 SOC 예산이 매년 축소되고 있어 건설경기가 우려되고 있다. 내년 한국 건설시장에서의 마케팅 전략은.

▲ 건설산업은 경기에 민감한 산업으로, 세계적으로 오일과 가스 가격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다. 트림블이 전세계 사무실에서 분석된 현황을 종합해보면 글로벌시장은 지속 성장세다. BIM 트렌드가 상승세이기에 전세계적으로 기술 발전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싱가포르는 정부차원에서 건설산업 BIM도입을 의무화했다.

한국시장은 중공업 조선분야 소강상태로 3년에서 5년 거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트림블은 내년 한국에서 콘크리트 분야의 성장을 기대, 이분야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재 한국 콘크리트 시장에서 97%가 2D 베이스 이기에 BIM 초기단계, 3D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BIM 시장 확충에 주력하겠다.

- 국내 BIM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

▲ 트림블은 한국 기업들이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향상시켜 경쟁우위를 갖출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BIM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우수한 엔지니어링 팀을 확보하고 있다.

플랜트 엔지니어링을 사례로 들자면, 플랜트 엔지니어링은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마다 상당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 이같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수년간 작업을 반복하기 때문에 이는 곧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도 더 이상 단순한 용역 및 외주 중심의 관리를 지향해서는 안 된다. 즉, 전문 팀을 마련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개선 해야 한다.

또한 BIM 도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정부의 의지는 물론,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는 경영인의 의지를 의미한다. BIM 도입 성공적인 기업대부분은 의사결정자가 BIM 도입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BIM을 경쟁우위로 삼으려는 의지가 매우 높다. 국내 기업들도 BIM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인식을 개선, BIM을 적극 활용한다면 한국 뿐만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업계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