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G 없는 민간고속도로사업 본격 시동
MRG 없는 민간고속도로사업 본격 시동
  • 이경운
  • 승인 2010.01.28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택-시흥 고속도로 총 9,268억 금융약정 체결

 

   

 

 

정부운영수입보장(MRG)이 없는 민간투자사업 중 최초로 금융권과 약정을 체결한 곳이 등장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부운영수입보장(MRG)이 없는 사업 중 최초로 평택-시흥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이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민간투자사업 금융약정은 중소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 등 13개 금융기관이 참여했고, 총 투자비가 9,268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8년 3월 31일 착공한 평택-시흥 고속도로 건설공사는 MRG 폐지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기관의 보수적 투자 성향으로 금융약정체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지난 2009년 민자사업 활성화방안(최소자기자본비율 인하, 해지시지급금 변경)등 정부의 지원 정책과 건설사 및 금융기관의 한발 물러선 양보를 통해 이번 금융약정 합의를 도출하게 된 것이다.

이번 금융약정 체결을 위해 한라건설 등 시공사는 출자자 지분을 10%에서 30%로 늘렸고, 재무출자자 비율은 90%에서 70%로 낮췄다.

또 해지시지급금 증대에 따른 타인자본 구조의 변경을 통해 후순위차입금을 24%에서 10%로 낮추고, 선순위차입금을 51%에서 75%로 높였다.

이는 시공사가 사업리스트를 떠안아 재무출자자의 부담을 줄인 것이다.

반면 이 도로는 MRG가 없어 운영기간 중 정부의 추가재정 부담이 없고, 통행료도 도로공사 구간 대비 1.0배 수준으로 이용자 부담이 낮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정확한 수요 예측과 건설사와 금융권의 적절한 위험분산, 제도변경 등을 통해 성공적인 금융조달을 일궈냈다”며 “이로써 그 동안 비싼 통행료 징수로 오명을 받아온 민자도로의 불신을 해소하고 새로운 민자사업의 이정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3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평택-시흥 고속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비봉-안산 구간의 상습정체 해소와 인천국제공항등의 접근시간 단축에 기여하게 된다.

또한 지난 1월 19일 확정된 유니버셜스튜디오 사업(2014년 개장계획)을 비롯해 경기도, 안산시, 화성시가 추진하고 있는 송산 그린시티, 시화 테크노벨리 등에 대한 광역교통체계를 담당하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평택-시흥 민자고속도로 사업의 금융양적체결을 분수령으로 그동안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온 타 민자고속도로 사업도 금융약정 체결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