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허브 경쟁력 갈수록 약화···슬롯 확대 등 대책 마련 필요
인천공항 허브 경쟁력 갈수록 약화···슬롯 확대 등 대책 마련 필요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10.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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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의원, 환승인센티브 102억 지급 불구 실적 부진 이어져 '효과 의문'

▲ 연도별 인천국제공항의 환승 실적(단위 : 명/%).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인천국제공항의 환승 경쟁력이 인센티브 지급에도 불구하고 지속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항공사 취항, 노선 개척 등을 위한 슬록 확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사진>은 19일 인천공항 환승률이 2013년 18.7%에서 2017년 11.8%로 급락했다며, 환승 인센티브로 102억원을 지급했지만 효과에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은 국제여객부문에서 연평균 7.6% 성장하고, 2017년 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화물시장에서도 세계 2~3위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환승객은 감소 또는 정체하고 있어 인천공항 허브화 방침을 실질적인 대책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인천공항의 환승 실적을 보면, 2013년 환승객수 771만명, 환승률 18.7%를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년 환승객과 환승률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환승률이 11.8%를 기록해 2013년 대비 7%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허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환승 인센티브제를 시행, 항공사의 적극적인 환승영업을 유도하고 있다. 항공사별 전년 동기 대비 출발환승객 초과 1인당 4,000원씩 지급하고 있는 것. 그 결과, 인천공항이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항공사에 지급한 환승인센티브 금액은 102억원에 이른다.

안호영 의원은 “2013년 이후 작년까지 환승실적을 제고하기 위해 환승인센티브를 지급했음에도 오히려 환승객과 환승률이 감소했다"며 "제도 효과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동북아 허브공항을 쟁탈하기 위한 경쟁 공항의 움직임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항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대(북경, 푸동, 광저우) 허브공항의 기능을 강화하고, 세계 정상급 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해 국제선 노선 집중, ‘일사일노선’ 정책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해 가고 있다. 특히 내년 10월에 개항을 앞둔 북경 다싱공항은 14조원을 투자해 1억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공항으로 건설 중이다.

안 의원은 중국의 허브기능 강화가 인천공항의 허브화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역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 국제선 취항도시 60% 이상 확대 및 슬롯용량 8만회 증대 등 하네다공항의 국제선 기능 확대 등을 통해 아시아의 게이트웨이로 재부상을 추진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접근하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용할 수 있는 용량(슬롯)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008년 2단계 건설사업 준공 시 인천공항의 슬롯용량은 시간당 46회에서 63회 늘었다. 그러나 4조 9,000억원을 투자한 제3단계 건설사업 준공으로 인천공항의 시설수용능력이 실질적으로 증가되었음에도 슬롯용량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천공항은 일부 심야시간대를 제외한 모든 시간대 슬롯이 이미 수용능력을 초과해 추가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심야시간대(23:00~06:00)의 슬롯 활용률을 감안해 심야시간대 항공기 운항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이 필요하다고 안 의원은 제안했다. 

안호영 의원은 "항공사들이 선호하는 주간시간대 슬롯 용량을 늘리도록 정부와 인천공항공사 긴밀히 협조할 필요가 있다"며 “인천공항의 허브경쟁력 강화를 위해 슬롯용량을 시간당 63회에서 70회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